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강등 위기인 상황에 리버풀과의 친선전을 앞두고 팬들이 반발했다.
일본 매체 “주니치 신문’은 1일(한국시간) “강등 위기인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유럽 명문 클럽과의 맞대결에 찬반이 소용돌이쳤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J리그 1부 구단 요코하마는 오는 30일 홈구장인 닛산 스타디움에서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과 친선전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명문이자 세계적인 빅클럽 중 하나인 리버풀은 이번 여름 아시아 투어를 계획했다. 먼저 오는 26일 홍콩으로 떠나 AC밀란(이탈리아)과 친선전을 가진 뒤, 일본으로 넘어가 요코하마와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리버풀과 요코하마 간의 친선전이 확정된 건 지난 4월이다.
당시 일본 축구 팬들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리버풀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기뻐했지만, 친선전을 앞두고 리버풀 상대인 요코하마가 강등 위기에 처하면서 찬반 논란이 발생했다.
J1리그 5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요코하마는 2025시즌이 절반 이상 지난 현재 리그 최하위에 자리 중이다.
38라운드 중 22라운드까지 진행된 지금 요코하마는 승점 15(3승6무13패)를 기록해 20위에 위치해 있다. 일본 J1리그 규정상, 시즌 종료 후 20팀 중 하위 3팀(18~20위)은 2부리그로 강등된다.

매체에 따르면 잔류를 위해 리그에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하는 시기에 리버풀과 친선전을 치르게 되자 팬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댓글을 통해 “요코하마는 왜 리버풀과 친선전 같은 걸 하는 건가?”, “빡빡한 일정이 확실한데도 리버풀과의 친선전을 추가했다. 조금이라도 쉬어야 한다는 걸 알았을 텐데”라고 주장했다.
요코하마는 일본 최고 명문팀 중 하나이다. 별세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그리고 안정환, 남태희 등 유명 한국 선수들도 요코하마에서 뛴 적이 있다.
또 J리그 출범 당시 창단된 10팀 중 가시마 앤틀러스와 함께 유이하게 단 한 번도 강등을 경험하지 않은 클럽이다.

그러나 요코하마는 올시즌 구단 창단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3월 말부터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2무9패)을 기록했고, 5월에 2연승에 성공해 반등하는가 싶더니 최근에 치른 4경기(1무3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요코하마는 이미 감독 교체만 2번이나 했다. 개막 전 임명한 스티브 홀랜드 감독은 지난 4월 경질됐고, 후임인 패트릭 키스노보 감독도 팀을 반등시키지 못하면서 지난달 19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현재는 수석코치인 오시마 히데오가 요코하마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클럽 역사상 첫 강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즌 도중 리버풀과의 친선전이 예정돼 팬들은 친선전이 요코하마 선수들의 휴식과 경기력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