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유럽 리그는 2024-25시즌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 있지만 K리그는 이제 9경기를 끝낸 상황이다. 프로 구단은 한 시즌에 많게는 60경기 적게는 40경기를 치르는데 K리그1에 소속돼 있는 대구FC는 9경기를 끝낸 상황에 박창현 감독과 결별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면서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하게 되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상위권 도약을 구단과 약속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하고 말았다.
필자가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통하여 터득한 노하우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믿음’이고 두 번째로는 ‘자신감’이다.
지도자는 선수들과 믿음이 있어야 선수와 감독 간에 신뢰가 생긴다. 감독은 선수에게 감독이 원하는 전술이나 기술 등 실천하면 팀에게는 더 많은 승리를, 개인적으로는 많은 발전이 된다는 믿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독은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의 전술이나 특징을 완전히 파악하고 어떻게 선수를 구성하여 경기에 임하면 승리의 확률이 높은지에 대하여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지시하고 선수들은 감독을 믿고 지시를 따라야 만이 감독이 원하는 전술을 펼칠 수가 있고 승리에 가깝게 갈 수가 있다.
비단 프로팀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팀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인 축구에서도 상대 팀의 전략에 따라 기본적인 전술을 주지시키고 선수들도 그에 걸맞게 출전시킨다.
이번 시즌 박창현 감독은 이 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초반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내리 6연패를 기록, 6연패를 하는 동안 대구FC가 팀 변화보다는 팀 전술이 타 팀에 다 읽혀 매번 매우 힘든 경기를 지속하므로 감독의 경질 상태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역할은 상대 팀에 대한 전술을 파악하여 철저하게 준비하여 선수들에게 주지시키는일이다. 그에 따른 훈련도 병행하는 것이다. 승리는 상대 팀을 분석하여 철저히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
현재 프로 축구팀이나 학원 축구팀에서 지도하는 지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더 많이 공부하고 맞춤 전략을 구성해서 경기마다 새로운 전술이나 승리로 가는 방법을 선수들에게 주어야 하고 선수들은 감독을 무한 신뢰하여 최선을 다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날 수 있다는 믿음만이 감독 자신도 성장할 수 있고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준비하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출처 : 인터풋볼(https://www.interfootba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