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토트넘)의 이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 내부 소식에 정통한 피터 오 루크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나는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주장이다. 또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대비해 손흥민 같은 경험 많은 선수를 남기려 할 것이다”라며 그의 잔류를 전망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손흥민에게 최고의 시즌이라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선발 출전하지 않은 이유는 경기력 부족 때문이었을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을 큰 경기에 투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이제 그의 계약은 2025-26시즌이 끝난 뒤 만료된다. UCL로 복귀하며 그의 경험이 가치가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내내 이적설과 방출설에 시달린 손흥민의 루머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 겨울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사우디아리비아 등과 꾸준히 연결됐지만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한 만큼 ‘큰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베테랑 주축 공격수 잔류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토트넘 레전드다. 2015년 8월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언제나 간판으로 불렸다. 입단 첫 시즌에는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8골 5도움에 그치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우리가 아는 손흥민의 역량을 잘 보여줬다.
2016-17시즌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손흥민은 이번 시즌까지 9시즌 연속 동일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2024-25시즌에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7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골, 리그컵 1골 등으로 총 11골을 넣었다.

토트넘 통산 출전 기록도 역대급이다. 10년간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구단 역대 최다 출전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간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7골을 넣었다.
그러나 올 시즌 경기력이 떨어지고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의 동행 여부가 불확실했다. 토트넘은 그동안 레전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1년 연장 옵션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장기 재계약을 안겨줄지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토트넘의 선택은 1년 연장 옵션이었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달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면서 “계약은 이제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다”라고 발표했다.
1년 더 동행에 나서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토트넘 정보를 주로 다루는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원했다. 전적으로 만족하지 못할 1년 연장”이라며 “손흥민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추측은 일단락됐으나 장기적인 거취는 불확실하다. 당장은 손흥민을 보호했지만 이번 시즌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를 열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의 계약은 단지 1년 연장된 것이다. 그가 내년 이맘때쯤 클럽을 떠나는 자유 이적에 동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클럽은 지금이나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현금화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퍼스 웹’은 “몇 달 전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한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주장이자 구단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시즌 최고치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토트넘은 그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1년 연장 옵션만 활용하면서 그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끝난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괜찮은 제안을 받을 경우 손흥민을 현금화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정보를 심도있게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는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제 스피드와 피지컬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기 힘들어졌지만 파리 생제르맹과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골을 쉽게 넣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떠나는 걸 좋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절한 이적료가 발생하면 돈을 선택한 토트넘 고위층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까지 나온 바 있다. 과거 토트넘 스카우트로 일한 믹 브라운은 “손흥민의 계약은 1년이 남았다. 그는 30대 초반이다. 토트넘은 그를 매각하기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를 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경기장 밖에서도 클럽에 많은 가치를 가져다준다. 그를 보기 위해 토트넘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봐라. 매주 정확히 몇 명이 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손흥민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여행 오는 사람들이 항상 많은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은 꾸준했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 등에서 활동하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에크렘 코누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팀들이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을 위해 5,000만 유로를 제안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토트넘과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17년 무관의 역사에서 벗어났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큰 무대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현지에서는 에이스이자 캡틴인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동행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