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유럽 강호 포르투를 누르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첫 승을 이뤘다.
메시가 속한 인터 마이애미는 20일 오전 4시(한국 시각) 미국 애틀랜타주 조지아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포르투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초반부터 실점을 헌납했지만, 후반전 두 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인터 마이애미 승리를 이끈 건 메시였다. 불혹에 가까워진 나이임에도 메시의 왼발은 녹슬지 않았다. 포르투전 메시는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투톱으로 출전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동료들에게 양질의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2분 가볍게 올린 로빙 패스가 수아레스에게 연결됐는데, 수아레스가 찬 슈팅이 빗맞으면서 도움이 무산됐다.
인터 마이애미가 1-0으로 밀리던 전반 19분, 메시는 수아레스가 가져간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스루패스를 건네며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 기회도 수아레스가 살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동료들에게 연이어 기회를 전하던 메시는 결국 스스로 해결사가 되기로 했다.


메시는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후반 9분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그는 페널티 박스 바깥 중앙 부근에서 포르투 골문을 주시했다. 그리고 메시가 시도한 왼발 슈팅은 정확하게 포르투 골망을 흔들었다. 흔하게 시도하는 먼 쪽 포스트가 아닌, 가까운 포스트 상단 구석으로 노리면서 상대 골키퍼 허를 찔렀다. 이 득점은 이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포르투전 메시는 90분 동안 득점 1회, 슈팅 2회,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 43회(성공률 77%), 드리블 성공 2회, 지상볼 경합 성공 6회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30대 후반 선수가 유럽을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인 포르투를 상대로 기록했다고 믿기 어려운 수치들이다. ‘풋몹’은 메시에게 평점 8.5점을 매기며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한편, 이날 승리한 인터 마이애미는 FIFA 클럽 월드컵 첫 승을 달성하면서 조 2위로 올라섰다. 첫 경기였던 알아흘리전 무승부에 이어 포르투전 승리하면서 승점 4가 됐다. 메시를 앞세워 이변을 일으킨 인터 마이애미는 오는 24일 브라질 강호 파우메이라스전을 통해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인터 마이애미는 파우메이라스전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브라질 명문인 파우메이라스는 ‘신성’ 이스테방 윌리앙을 비롯해 필리페 안데르손, 웨베르통 등 브라질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구단이다.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나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동료들을 이끌고 클럽 월드컵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